1 시집 내가 강물로 누울 때 17

당신을 부르면 / 청담 이시은

당신을 부르면                         청담 이시은 어머니하고 당신을 부르면 무작정 맨발로 내 닫던 걸음  어머니하고 당신을 부르면 더럭더럭 고무신 소리 타고 마당으로 나오시던 걸음  고무신만큼 하이얀 머리카락 어머니가 닦은 연륜의 텃밭  어머니하고 당신을 부르면 몸보다 먼저 마음만 내 닫는 더디고 더딘 어머니 걸음

알 수 있을까요 / 이시은

알 수 있을까요                               청담 이시은 어머니 왜 이리도 가슴이 뛸까요  어머니 왜 이리도 겁이 날까요  당신께서도 이때쯤 그러했습니까 전 몰랐어요  한세상 살아봐야 안다던 그 말 정말 전 몰랐어요  모진 세월 고비 고비를  검버섯 피고 검은 머리 하이얀 날에는 진정 알 수 있을까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