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이시은
허공 더듬으며
밤이면
방 가득 들어 앉던 당신
그대 이름 부르면
응답의 눈길 보내시더니
오늘은
간절히 부르는 목소리
끝내 못 들으셨습니까
하늘에는
먹빛 침묵만 흐르고
당신에게로 이르는 길은
보이지 않습니까
신열 돋는 가슴
녹아나는 진액으로
불 밝혀
길 떠나는 밤이면
알고도 모르는 듯
은근한 얼굴로 찾아오던 당신
언제쯤 고운 손길 내게 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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