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집 내가 강물로 누울 때

달빛

청담 이시은 2015. 1. 7. 14:14

 

 

달빛

 

                        이시은

허공 더듬으며

밤이면

방 가득 들어 앉던 당신

 

그대 이름 부르면

응답의 눈길 보내시더니

 

오늘은

간절히 부르는 목소리

끝내 못 들으셨습니까

 

하늘에는

먹빛 침묵만 흐르고

당신에게로 이르는 길은

보이지 않습니까

 

신열 돋는 가슴

녹아나는 진액으로

불 밝혀

길 떠나는 밤이면

 

알고도 모르는 듯

은근한 얼굴로 찾아오던 당신

언제쯤 고운 손길 내게 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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