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石花 / 청담 이시은 석화石花 이시은 밀양 영남루에는억겁의 세월로 피는 꽃사철 소리 없이 터 지킨다 생살 벗겨속살 드러내는인고의 세월 흔들리지 않는 꽃이 없으나애당초 미동조차 배우지 않아발길에 밟혀도바라보고 웃을 뿐 비바람 매질에도 기척조차 없다 보고 들은 말 쏟아놓으면남천강* 물 같으리 만오직 침묵으로 빚은 꽃잎 피우는 묵언의 가르침가슴마다수만 송이 꽃으로 핀다 *남천강 :밀양강을 말함 이시은 시가 걸린 방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