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소서 / 이시은 용서 하소서 이시은 용서하소서 살아 있음이 두렵습니다 젊은 삶 세상 떠났다는 소식에 무상함이 일고 일상에 무사함 주심을 감사합니다 진정으로 감사하기 보다 불평 많은 나를 용서하소서 이 작은 행복도 못 이루는 자에겐 기쁨이리니 겸손을 못 배운 나를 용서하소서 1 시집 내가 강물로 누울 때 2014.05.25
고향. 1/ 이시은 고향 . 1 이시은 고향에는 늙으신 어머니가 사신다 고향에는 늙으신 아버지가 사신다 모두 다 고향을 떠나가고 고향에는 해와 달과 별을 가리키며 그리운 얼굴 기다리는 부모님이 사신다 1 시집 내가 강물로 누울 때 2014.02.14
회상 / 이시은 회상 이시은 강 건너 불빛의 행렬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차가운 밤 기운 풀 섶 이슬 위에 구르는데 한 슬픈 이야기를 기쁨인양 속삭이고 희뿌연 가로등 불빛은 어두운 물결 위에 불기둥 되어 서러운 나그네의 인생을 산다 예전에-하고 인어의 전설처럼 노래 부르는데 강 건너 불빛 행렬은.. 1 시집 내가 강물로 누울 때 2014.01.08
밤 풍경 / 이시은 밤 풍경 이시은 초생달 물위에 숨은 듯 앉아 있고 고요가 키워놓은 숨소리만 적막을 헤아리네 물살 트는 소리 마주보는 눈길에 묻어나는 밤 별이 되어 돋아나는 사랑 물결마다 심어 놓고 하늘은 밤새도록 호릅 호르릅 입술을 빨며 어둠의 이불을 덮고 있었네 1 시집 내가 강물로 누울 때 2014.01.08
목련 / 이시은 목련 이시은 목련 가지에 봄이 벙그는 햐얀 꽃송이 이 세상 시름 너의 이름에는 없어라 지순한 모습에는 잎의 호위도 부질없는 겉치레 고귀한 듯 화려한 순백의 꽃잎으로 봄을 부르는 생명의 절정이여 바람 스친 뜨락 낙화된 옷자락 스치는 그 자리 아쉬운 비질은 하지 않으리 언약을 하.. 1 시집 내가 강물로 누울 때 2014.01.08
기다림 / 이시은 1. 세월의 뒤안 기다림 이시은 바람으로 오시더니 구름으로 오시더니 오늘은 창문 두드리는 빗줄기로 오셨습니까 기다림으로 오시더니 아쉬운 미련으로 오시더니 오늘은 밤하늘 수놓는 별빛으로 오셨습니까 달무리 하얗게 사위어 가는 밤에 미풍에 떨리우는 가녀린 손 마주잡는 밤이슬.. 1 시집 내가 강물로 누울 때 201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