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집 내가 강물로 누울 때

당신을 부르면 / 청담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24. 4. 30. 12:38

 

당신을 부르면

                         청담 이시은

 

어머니하고

당신을 부르면

무작정 맨발로 내 닫던 걸음

 

어머니하고

당신을 부르면

더럭더럭 고무신 소리 타고

마당으로 나오시던 걸음

 

고무신만큼

하이얀 머리카락

어머니가 닦은

연륜의 텃밭

 

어머니하고

당신을 부르면

몸보다 먼저 마음만 내 닫는

더디고 더딘 어머니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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