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모습
이시은
골짜기 맴도는 바람결에
참나무 잎새마다
은회색 물결이 일고
날다람쥐 분주히 곡예 하는
나뭇가지 스쳐 가는 바람결
안개비 내리는데
안마당 거니시는
흰머리 성성한 어머니
세월의 아픔처럼 깊이 패인 주름살이
눈부신 달빛아래
박꽃처럼 고우셔라
천리 밖 먼 곳
자식 생각에
잠 못 이루는 숱한 밤
섬돌 밑 귀뚜라미 울음소리 들으시며
적막한 밤 녹이시던
어머니 숨결
초승달
처마밑에 걸려 있는 밤
먼 하늘 아래 잠든 그리운 얼굴 보듯
바라보는 당신의 모습은
스란치마 곱게 입은 달빛처럼 고우셔라
'1 시집 내가 강물로 누울 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세월 . 1 (0) | 2015.05.07 |
|---|---|
| 정든 이름/ 이시은 (0) | 2015.03.25 |
| 달빛 (0) | 2015.01.07 |
| 세월. 2` (0) | 2014.09.16 |
| 늘 푸른 심원 (0) | 2014.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