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고 싶은 ‘초동 연가길’ 이시은 내게 가을꽃으로 각인 되어 있는 꽃은 코스모스였다. 코스모스꽃은 선선한 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하나둘 피어난다. 먼저 꽃눈을 틔운 꽃들은 이맘때면 까만 씨앗을 품고 늦게 피어나는 꽃송이들 사이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손을 뻗어 씨앗을 따 모아 본다. 심을 장소가 있는 것도 아니건만 씨앗이라도 따 모아 두어야 할 것 같은 마음에서다. 코스모스는 어린 시절 동심에서부터 지금까지 가을을 상징하는 꽃이며, 많은 추억을 간직한 꽃이다. 푸른 물이 떨어질 것 같이 고운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가는 가을이면, 코스모스를 찾아 나서는 것이 가을을 맞는 나의 행사였다. 올해도 어김없이 코스모스꽃을 보기 위해 공원을 찾아 꽃길을 걷곤 했다. 함께 활동하는 시인들이 모여 시화전을 하는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