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시세계
동양적 서정성의 구현
양 혜 경(비평가, 신라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Ⅰ
모든 발화는 그 상황으로 볼 때 현실의 영역에 속하거나 허구의 영역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서정적 발화는 전통적으로 현실의 영역으로 정리되는데 그것은 무엇보다도 시인의 사실적 체험에 대한 그 발화의 유대에 근거하는 것이다. 서정시가 본질적으로 체험에 결부되어 있다는 사실은 최근 함부르거Hamburger도 주장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딜타이Dilthey에로 거슬러 올라가는 서정시-이론의 전통에 지지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딜타이Dilthey는 첫 번째 이론가는 아니지만 가장 끈질기게 서정적 문학을 체험 문학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처럼 서정시라고 하는 것은 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상상력이 가미되면서 문학적인 형상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체험의 형상화가 어느 정도의 단계에서 상상력과 결합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미적 우수성을 확보할 수 있다. 표현 측면과 내용이 조화를 이루면서 적당한 미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때 서정시의 우수성이 입증된다. 특히 우리의 경우는 동양적 사상을 기저로 하여 표현과 내용의 유기적 결합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시은 시인의 시 세계는 동양적 서정성을 바탕으로 하여 체험의 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한 삶의 형상화 단계에 머물지 않고 주체적 특성을 확보하면서 개성적인 미적 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현대 서정시가
나아가야 하는 하나의 방향 제시에 해당한다. 체험의 시적 형상화가 단순히 개인적 단계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하나의 전망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발화의 단계에 머물지 않고 좀 더 대중성과의 결합을 통한 발화 영역의 의미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 발화의 일반적인 단계가 아니라 다양한 의미의 확산과 영역을 넓혀가면서 주체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체험의 시적 형상화 과정을 살펴보면,
한 해의 끝자락을
휘적이며 걷는 거리에서
알 전구 걸쳐 입고 빛을 뿜는 나뭇가지에
목련꽃이 피었다던
당신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
당신이 이름지어 불러 준 꽃들은
낯설지도 않은 듯
초근초근 내게 말을 걸어오고
나는 당신에게 사근사근 대답합니다
오늘처럼 이름지어 불러주면
무시로 찾아오는 그리움을
더불어 나눌 수 있겠지요
<당신의 목소리로>에서
현실의 체험은 또 다른 세계로의 진입을 유도한다. 사랑하는 사랑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서 상상력 발휘는 목련꽃의 화사한 이미지를 통해 헤어짐의 슬픈 정서를 강화시키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슬픔이라는 개인적 감정이 단순히 경험의 체험 단계에 머물지 않고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승화의 경지로 나아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명명해준 사물들이 현재는 또 다른 의미의 획득 과정을 거치면서 합일화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시인이 추구하는 자연과 인간의 합일 혹은 감정의 일체화라고 할 수 있다. 헤어짐의 아픔이 단순히 인간의 내면적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자연이라는 매개체의 도입을 통해 새로운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전환의 과정에 시적 상상력이라는 주요한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단순히 상투적인 단계의 활용이 아니라 시인의 주체성을 확보하면서 자연물이 보여주는 동양적 사상성의 정화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자연과 인간의 결합은 인간의 메마른 인식 혹은 이별의 슬픔을 덜어주면서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인간으로 인한 아픔의 발생이 자연과 인간의 결합을 통해 나은 방향으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그로 인해 무시로 찾아드는 그리움이 또 다른 사랑으로의 승화를 유도하고 있다. 사랑이라는 개별화된 단계에서 자연이라는 개체를 대상으로 범위를 확대하면서 개인적이기보다는 인간 전체로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강화하고 있다.
당신을 향해
걸어가는 머리 위에
함께 물들인 나뭇잎이
나비 되어 날아옵니다
당신과 나는
그리움으로 세월을 말아 안고
따뜻한 손 마주잡는 사람
가을이 가고 또 겨울이 오면
머리에는 흰 눈꽃이 피어도
당신과 나는
꽃같은 웃음 지으며 마주 볼 사람
당신 향해 걸어가는 발자국마다
단풍잎이 고운 춤사위로
함께 걷습니다.
<당신에게 가는 길>에서
자연과 인간의 합일 그리고 체험의 과정이 시적 상상력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음을 위에 인용한 시에서는 뚜렷이 나타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 피어 있는 나뭇잎이 물들인 나비가 되어 날아온다. 환상적 분위기를 형상화하면서 시적 세계의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단순히 인간과 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세속적 현상이 아니라 환상적인 세계로의 진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 나타나 있는 시적 체험은 인간이 지닌 사물성을 바탕으로 하여 시적 화자의 구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이 단순한 현상의 재현이라는 표층 단계에 머물지 않고 의미의 확대를 추구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적절한 결합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단순히 대상과 사물의 만남이기보다는 상상력과 미의식의 발현이라는 과정이 시인의 상상력 범위를 확대하면서 시적 미의식의 단계로 승화하고 있다. 단순히 인간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기보다는 시인의 시적 상상력이 어떠한 방향으로 발휘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드러나는 미의식의 거리라 할 수 있다. 미의식의 확보는 다양한 사물과 자연 그리고 그와의 적절한 조응 관계를 통해 개성적인 시 세계를 확보할 수 있다. 다양한 디지털 문화가 현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들판에 피어 있는 한 떨기 작은 꽃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도록 소박한 서정성을 청자에게 요청한다.
수많은 사물의 번잡한 혼돈 속에서 독자의 정서를 체험이라는 영역에서 또 다른 세계로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유도 과정이 흔하게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사물인 동시에 광범위한 의미를 내재하고 있는 다의성을 지닌 시어를 차용하여 해석의 다양성과 시를 읽는 묘미를 더해주고 있다.
Ⅱ
시적 체험의 형상화는 자연과의 합일을 통해 동양 시학적 접근의 모색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의미 층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 많은 경험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의 결합을 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의미 영역의 확보와 더불어 다른 한 편으로 표현 층위의 동양 시학적 접근 또한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시인이 추구하는 형태 측면의 추구만이 아니라 다양한 변화를 수용한 단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표현 층위의 대표적인 형태가 풍경시적 요소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미첼Mitchell은『화론』(Picture Theory)에서 스티븐스Stevens의 초기시들을 풍경시로 명명하고, 그것의 중요한 목적을 타자성의 극복으로 규정하고 있다. 타자성을 재현하려는 스티븐슨Stevens의 태도는 미묘한 방식으로 드러나며, 그러한 시도는 언어적 재현의 시각적 재현이라는 다른 장르로의 전이를 통한 타자성의 극복, 현재의 과거적 재현이라는 시대적 전이를 통한 타자성의 극복, 그리고 서양의 동양적 재현이라는 문화적 전이를 통한 타자성의 극복 등으로 특징지을 수 있을 것이다.
이시은의 작품은 스티븐스Stevens의 관점과는 각도를 달리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본다면 동양적 정서에 근간을 둔 풍경시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인은 또 다른 타자성의 재현이라는 영역으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타자성의 재현이라는 특징과 시도는 앞서 논의한 자연과의 합일을 통해 물아일체의 경지 그리고 개성적이면서 동양 미학적 특징을 보여주려는 시인의 의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의도를 여실히 드러내 보여주는 작품을 살펴봄으로 인해 풍경화적 특성을 점검하고 그가 지닌 문학의 본질적 의미를 확보할 수 있다.
언제나 닿을 수 없는 포구처럼
바라다 보이는 모습은
아득히 안개 속에 싸여있고
밤마다
희미하게 흔들리는 불빛 따라
조각배 띄우는 강기슭
피어나는 입김
배 가득 실어 보내는
강 건너 불빛 흔들리는 포구
<불빛 흔들리는 포구>에서
여기에서 화자는 포구의 정경을 담담한 자세로 묘사하고 있다. 안개 속에 가득히 쌓여 있는 포구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전체적인 풍경의 묘사가 아득한 거리감을 형성하면서 포구라는 대상과의 결합을 일체화하는 주체성이 드러나 있다. 이 과정에서 시인은 개성적 표현의 묘미보다는 전통적인 여백의 묘미와의 결합을 추구한다. 풍경화적인 요소를 도입하여 다양한 거리를 조절하면서 시적 형상화를 피력하고 있다.
자연물의 모습이 주체성을 지닌 광경으로 존재하면서 의미의 다의성을 내포하고 있다. 시적 화자의 직설적인 심정의 토로가 아니라 타자를 통해 다양한 의미의 해석을 유도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의미의 기능 부여는 청자로 하여금 주체와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주관적인 서정성 도입을 지향하려는 의도가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의도의 내재화는 단순한 관점에서 그치지 않고 풍경화적인 요소로의 변화를 통해 시적 정체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다양한 의식과 정서가 존재하지만 "강 건너 불빛 흔들리는 포구"를 통해 좀더 시야의 범위를 객관화하려는 의도가 나타나 있다. 단순한 의미로의 확산이 아니라 주체의 다양성과 그리고 개성적 관점을 추구하려는 시인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풍경화적인 요소의 도입은 화자와 청자의 간격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앞서 논의한 자연 합일의 관점을 체계적으로 운용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시적 방안의 모색이 단순한 단계에 그치지 않고 의미와 형태의 결합을 통해 구체성을 확보하려는 체계화된 자세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그림을 보는 듯한 단순화된 정서의 환기가 아니라 타자와의 내적 정서의 교감을 통해 새로운 방향으로의 모색을 유도한다. 다양성이란 시에서 감상의 시야를 한 방향으로 유도하지 않고 주체성을 표현하는 개성적 방향과의 결합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풍경화적인 요소의 도입은 단순한 단계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형상화를 통해 시적 상상력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소쩍새 울음소리로
다가서는 바람
가슴 위에 실었더니
대숲과 사운대다
앞산허리 넘어가고
어둠을 듬뿍 찍어
개울물에 풀어 수묵화를 그린다
고향집은 화폭 속에 담겨 있고
나는 그림 속에 앉아있다.
<고향의 밤>에서
이 작품은 한 폭의 동양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우선 자연을 배경으로 시적 화자가 있다. 그는 그림 속에 앉아 있다. 그것도 소쩍새 울음과 대 숲에 불어오는 바람이 있는 잔잔히 흔들리고 있는 배경 속이다. 그러한 풍경 속에 시적 화자인 시인이 앉아 있다. 동양의 풍경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적 소재인 소쩍새, 바람, 대숲, 개울물이 있으며, 이 작품을 전반적으로 지배하는 색조 또한 어둠을 드리운 색을 내재하고 있다. 다른 각도로 조망해보면 너무 단순하고 소박한 자연의 묘사여서 독자의 관심을 스쳐 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단지 정적인 사물의 묘사에 그치지 않고 타자로 하여금 새로운 의미를 깨닫게 하는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시인이 말하고 있는 "고향집을 화폭 속에 담겨 있고/ 나는 그림 속에 앉아있다"라는 표현에서 동양적 풍경의 묘사를 통한 고향 정서의 환기와 근원으로의 회귀를 파악할 수 있다. 단순한 외형적 묘사 단계에 그치지 않고 내면으로의 확대를 통해 인식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풍경의 묘사만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의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시인의 의도가 드러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동양적 정서를 바탕으로 서정성을 확보하려는 시인의 의식이 표현된 경우라 할 수 있다.
Ⅲ
현대의 급속도로 발전한 영상매체로 인해 감정이 범람하는 시대에 시인은 지상의 삶 속에서 자연물과의 결합을 통하여 예술을 통한 순수와 인간의 진리를 보여준다. 그것은 동양의 미학이 보여주는 자연합일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적인 사랑의 세계로 표상된다. 다음의 작품 <시를 줍다 잠든 날>에서 그가 예술을 통해 추구하고자 한 궁극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나간 사랑은
꽃으로 빠끔히 얼굴 내밀고
지나간 사랑은
바람으로 찾아오고
지나간 사랑은
천지사방에서 내게로 다가서는데
당신을 향해
밤마다 투망질하는 그리움은 무엇 때문일까
해일처럼 밀리는 그리움으로
머리카락 허옇게 바래도록
사랑을 키워 온 가슴에
지금은 어떤 사랑이 너울져 일까
<시를 줍다 잠든 날>에서
이 작품은 문학을 생각하는 시인의 자세와 그리고 본질적으로 지녀야 하는 시적 가치를 잘 보여준다. 예술이라고 하는 것은 그리움의 실제적 재현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작가 정신 그리고 그리움이 사랑이라는 하나의 테두리를 형성화하면서 보편화된 정서로 나아간다. 보편화의 과정이 단순성에 머물지 않고 사랑이라는 광범위한 의미로 확대되면서 의미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지나간 사랑이 단순히 추억의 피상적 단계에 머물지 않고 의미의 확대와 전환을 꾀하면서 다양성을 확보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물이 등장한다. 꽃, 바람이라는 자연의 소재는 원용하는 정도의 단계가 아니라 천지공간에 존재하는 만물의 전체성을 의미하고 있다. 공간에 존재하는 자연의 소재는 단순히 자연의 단계에 그치지 않고 자연의 순환 원리와 결합하면서 다양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리움' 이라는 일반화된 의미는 삶과 연관되면서 문학을 생산해 낼 수 있는 하나의 기저로 작용한다. 단순한 그리움이 아니라 다양성을 내포한 그리고 철학적 보편성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그리움은 또 다른 의식 세계인 사랑으로 진입하는 하나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자연 소재와의 결합은 그리움과 사랑이라는 정신 세계와 결합하면서 문학이 지향하는 하나의 지향점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예술이라는 단순한 차원의 생산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정신이 어우러진 적절한 조화의 단계를 묘사하고 있다.
고운 웃음 피워 물고
시를 빚어
달빛에 실어 보내는
정겨운 얼굴
살며시 다가와 눈 앞에 서면
창가에 뽀오얀 새벽 돋도록
더는 가누지 못하는 사랑
하이얀 손에 쥐어 주고 싶은
풀꽃같은 사람아
<풀꽃 같은 사람>에서
<풀꽃 같은 사람>에서는 자연과 일체화를 추구하는 시인의 정신이 자세히 드러나 있다. '풀꽃'이라는 자연 소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형성되면서 그것이 환기하는 정서의 범위를 독자에게 적절히 전달하고 있다. 정서의 범위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피상적 표현에 머물지 않고 사랑이라는 인식을 수반하면서 잔잔히 흐르는 내면의 유로를 지향한다. 동양의 정서에 기인한 정적인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물 소재와의 결합을 추구하면서 동양의 정신 세계를 드러내는 시인은 현대시가 추구하는 하나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사소한 듯 보이는 이 과정에서 동서양 시학의 차이점을 입증하는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서양에서의 시작 태도와는 달리 정적인 세계관을 근간으로 인간과 자연이 일체화된 하나의 시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점이라고 하는 것 또한 정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된다. 이시은은 동양시학이 지향하는 기본적인 자연관을 통해 시가 보여주는 독특한 미학을 보여주는 하나의 좋은 예라고 하겠다.
동양의 자연관이라고 하는 것은 자연과 인간의 합일이 기본 인식으로 깔려 있는 천인합일론이 우세하다. 천인합일론은 자연을 우주만물의 법칙이요, 이러한 세계를 일관하는 우주적 질서의 원리로서 도를 내세우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자연의 원리의 근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발생의 원리로서 사회를 지배하는 하나의 가치체계로 인식한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동양철학의 근본적 자세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결합과 원칙을 통해 영위되어 나가는 관점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이시은은 동양적 정서를 바탕으로 자연의 존재 방식이나 작용 방식을 원용하면서 동양 시학의 존재 양상을 적절히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동양화적인 소재의 원용은 자연에 내재하는 정신성과 존재 방식에 유기적 자연관을 토대로 동양 시학과 긴밀한 연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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