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집 우산 아래서 햇살을 꿈꾼다

산다는 것은

청담 이시은 2014. 7. 17. 10:37

산다는 것은

                         이시은

 

구부정한 어깨에

하늘이 팔 걸치고 서서

가리마 길 따라 걷던 이야기 한다

 

날마다 하루가 열려도

모두가 다른 얼굴로 마주서는 만남

 

열두 구비 돌아드는 날도 있지만

웃음꽃 피는 날도 있어

살만한 세상이라고

얼굴 가득 복숭아빛 띄운다

 

진흙탕길 있어

마른 땅 편한 줄 알듯이

실타래로 꼬여오는 심사에도

목련꽃 웃음 띄우고 살아야지

 

혼자 온 세상이지만

혼자 살 수 없는 길이라

때로는 겯고 결리는 만남이지만

산다는 것은

치자꽃 향기 같은 것 아닐까.

'4시집 우산 아래서 햇살을 꿈꾼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가에 서 있으면 / 이시은  (0) 2014.09.16
오월이 오면 / 이시은  (0) 2014.08.30
산에서 / 이시은  (0) 2014.05.25
봄꿈 / 이시은  (0) 2014.05.05
화답 / 이시은  (0) 201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