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이시은
구부정한 어깨에
하늘이 팔 걸치고 서서
가리마 길 따라 걷던 이야기 한다
날마다 하루가 열려도
모두가 다른 얼굴로 마주서는 만남
열두 구비 돌아드는 날도 있지만
웃음꽃 피는 날도 있어
살만한 세상이라고
얼굴 가득 복숭아빛 띄운다
진흙탕길 있어
마른 땅 편한 줄 알듯이
실타래로 꼬여오는 심사에도
목련꽃 웃음 띄우고 살아야지
혼자 온 세상이지만
혼자 살 수 없는 길이라
때로는 겯고 결리는 만남이지만
산다는 것은
치자꽃 향기 같은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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