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 길목
글 / 이시은
오랜 산으로 가슴에 앉아
바람찬 계절 품어 안더니
그대도 이젠 가을 산이 되었군요
계절 잊고
늘 푸른 녹음 속에 살라하더니
하늬바람 몸부림에
그대 옷깃에도 물이 들었나 봐요
봄꽃처럼 피어
오뉴월 땡볕에 백일홍처럼 살더니
그대 머리에도 어느새
억새꽃이 피었네요
억새꽃이 피면 어떻습니까
억새꽃에 이는 바람이
가을 산 길목인 걸요
-이시은 제 5 시집 " 빈 가슴에 그린 풍경" 수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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