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시집 빈 가슴에 그린 풍경

가을산 길목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13. 9. 17. 07:17

 

 

가을 산 길목

 

                        글 / 이시은

 

오랜 산으로 가슴에 앉아

바람찬 계절 품어 안더니

그대도 이젠 가을 산이 되었군요

 

계절 잊고

늘 푸른 녹음 속에 살라하더니

하늬바람 몸부림에

그대 옷깃에도 물이 들었나 봐요

 

봄꽃처럼 피어

오뉴월 땡볕에 백일홍처럼 살더니

그대 머리에도 어느새

억새꽃이 피었네요

 

억새꽃이 피면 어떻습니까

억새꽃에 이는 바람이

가을 산 길목인 걸요

 

-이시은 제 5 시집 " 빈 가슴에 그린 풍경" 수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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