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시가 걸린 방

강가에 서 있으면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09. 5. 12. 16:04


 

오월이 오면

 

 

글 / 이시은

 

 

오월이 오면

눈물이 난다

 

푸르른 잎새에 눈 아리고

파아란 하늘

펼쳐지는 대지에

풀꽃들과 눈 맞추는 햇살이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친구야

이국땅으로 떠났다는 소식 접하고

눈시울 적시던 그 날도 예전 일이 되고

환한 웃음 안고 돌아와 손 마주잡는 이 오월

풀꾹새 울음소리만 들어도

나는 괜스리 눈물이 난다

 

용광로 끓는 여름 지나

또 오월이 오면

눈 감기도록 고운 하늘에 걸려있는 구름

가슴에 고여 호수가 되고

 

호수의 눈으로 하늘을 보면

따슨 햇살 스민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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