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시가 걸린 방

새침데기 꽃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07. 4. 22. 11:22
      새침데기 꽃 글 / 이시은 겨울바람 딛고 간 가지에 멍울 맺혔다 칼바람 삼킨 상처 난 목젖 발갛게 부어올라 피멍울 터져 꽃이 되었다 산비탈 타고 흐르는 꽃물결에 몸 젖고 마음 젖어 진달래꽃 따먹고 입술 포르족족하던 가시내와 도방 살이 지친 머슴아이 꽃물에 몸담고 물장구친다 누구는 눈 속에 담고 누구는 사진에 담으며 네꽃 내꽃이라 이름 지어 부르면 꽃술마다 매달고도 남을 겨울 견디고 웃음으로 대답하는 너는 고향집 뒷동산에 피던 새침데기 진달래꽃. 이시은 제 4 시집 <우산 아래서 햇살을 꿈꾼다> 수록

    '이시은 시가 걸린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이 오면 / 이시은  (0) 2007.05.05
    내고향 밀양 / 이시은  (0) 2007.04.25
    윤중로에서 / 이시은  (0) 2007.04.19
    봄 꿈 / 이시은  (0) 2007.04.07
    꽃잎 지는 밤 / 이시은  (0) 2007.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