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지는 밤
글 / 이시은
봄은 이미 와 있었다
단지 내가 몰랐을 뿐
꽃의 전령이 전하는 말
못 들었을 뿐이지
흐드러지게 피어난
개나리 가지마다
봄은 이미 깊이 물들어 있었다
두 팔 벌리고
구름 없는 하늘 바라보며
지난해 떨어져 내린 꽃잎
아지랑이 속에 피웠었지
어느 하룻밤
하롱 하롱
꽃잎 지는 밤
봅비는 소리 없이 내리고
너와 나의
향그란 교감은
잊지못할 연서로
또 하나의 계절 속에 묻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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