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말
청담 이시은
기어이
그대 눈 속에
빠지고 말았어요
기어이
그대 가슴에
갇히고 말았어요
미지의 길을 위해
정성을 다해 만들던 팻말에는
그대 지나온 발자국이 그려져 있고
또 하나 또렷한 이정표가 서 있어요
이정표가 가리키는 산 넘어
해와 구름이 숨바꼭질하는 들판에 핀
풀꽃 같은 모습으로
당신 품에 묻히고 말았어요
아이참
에이참
풀꽃 가려움 타는 소리를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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