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시집 풀꽃의 말

풀꽃의 말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24. 4. 30. 12:59

 

풀꽃의 말

 

                       청담 이시은

 

기어이

그대 눈 속에

빠지고 말았어요

 

기어이

그대 가슴에

갇히고 말았어요

 

미지의 길을 위해

정성을 다해 만들던 팻말에는

그대 지나온 발자국이 그려져 있고

또 하나 또렷한 이정표가 서 있어요

 

이정표가 가리키는 산 넘어

해와 구름이 숨바꼭질하는 들판에 핀

풀꽃 같은 모습으로

당신 품에 묻히고 말았어요

 

아이참

에이참

풀꽃 가려움 타는 소리를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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