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시집 풀꽃의 말

세월의 자락 앞에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24. 4. 30. 12:52

 

세월의 자락 앞에

 

                                      청담 이 시 은

 

잔설 서걱이던

나날을 접어

생인손 앓으며 기다린

이 봄날

 

붉은 마음

더욱 붉게 태우며

꽃망울 터트리는 세월의 자락 앞에

 

너와 나는

저무는 하루해도 아쉬워하고

못 견디게 그리운 정염마저

고옵게 삭여

 

바람결에도

서로의 안녕을 기도하며

날마다 하늘을

가슴에 담아보자

 

꽃잎이 웃음 짓고

달려오는 봄날에

 

 

 

' 2 시집 풀꽃의 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 눈 속에 머무를 수 있다면 / 이시은  (0) 2024.04.30
풀꽃 / 이시은  (0) 2024.04.30
호수에 내리는 달빛  (0) 2015.05.07
물음 / 이시은  (0) 2015.03.25
내게 물어 오면 / 이시은  (0) 2015.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