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자락 앞에
청담 이 시 은
잔설 서걱이던
나날을 접어
생인손 앓으며 기다린
이 봄날
붉은 마음
더욱 붉게 태우며
꽃망울 터트리는 세월의 자락 앞에
너와 나는
저무는 하루해도 아쉬워하고
못 견디게 그리운 정염마저
고옵게 삭여
바람결에도
서로의 안녕을 기도하며
날마다 하늘을
가슴에 담아보자
꽃잎이 웃음 짓고
달려오는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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