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집 눈 뜨면 다시 안겨드는 세상

작별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14. 1. 15. 11:06

 

작별

                                  이시은

잘 가라는 인사를 하고

건널목 저편에서

바위처럼 서서 손 흔드는 그대 모습

신호등 불빛 흔들리는 거리가 낯설고 아쉬워도

걸어가는 길목

가로수 잎새마다 걸린 성글한 눈망울은

다시 만날 약속처럼 어른대고

별빛도 불빛에 녹아 뒹구는 밤

우리들의 사랑은

꽃보다 붉은 별빛에 묻어야 하련만

사랑꽃이 핀 자리에는 밤낮으로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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