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시가 걸린 방

연가/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10. 12. 31. 21:57


연가
                            이시은
꿈속에도 
잊혀지지 않는 모습
수 만의 색깔 중 어떤 빛으로 물들어
익어가는 사랑의 빛깔인지
우리 서로 
눈부셔하지도 않고
눈 감지도 않으며
가슴으로 흘러드는 따사로움으로
마음 한 줄 잡고 있느니
사랑아
저 뒤안길에서 
바람으로 흐르던 세월이 엉겨
이토록 목마른 날들을 
사랑아
고드름 녹는 시간을 바라보며
가슴으로 삭여내는 그리움을
아는가. 너는 아는가
사랑한다는 그 말 뒤에 숨겨 놓은 
바윗덩이 가슴을
2010년 12월 마지막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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