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시가 걸린 방

가장 아름다운 꽃 (결혼 축시)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13. 5. 27. 18:09

 

 

 

 

(결혼 축시)

 

 

가장 아름다운 꽃

 

                                                      이시은

 

 

가장 아름다운 미소 지으며

피어있는 두 송이 꽃

 

하이얀 드레스에 검은 연미복 차려 입은

신랑 신부여

 

세상을 향해 고성을 울리고

부모님의 울타리에서 세상을 배워

이제 두 사람의 둥지를 향해

한 쌍의 원앙으로 자리 했구려

 

산과 들의 푸르름은 새들의 낙원

하늘과 땅은 온기로 가득한 계절에

사랑의 결실을 맺는 신랑 신부에게 보내는

뜨거운 박수 소리와 축하의 말들에

그대들은 서로에게

사랑과 믿음과 존경으로

아름답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어 화답하시게

 

삶의 길목에는 무지게 빛 꿈만 피어나는 게 아니라

역경도 있는 것

그대들은 서로를 향한 오늘의 이 사랑의 눈빛을 잃지 말고

다정한 음성으로 위로하며

두 손 마주잡고 이겨내시게

 

사랑은 담을수록 깊어지고

마음은 나눌수록 이해가 쌓여

신뢰와 헌신으로 터를 닦고

행복으로 엮은 울타리 안에서

가지마다 충실한 열매달린 정원을 가꾸시게나

 

벌 나비 모여드는 향기로운 정원에

부모들의 노고를 잊지 말고 초대하여

함께 사랑의 열매를 즐기시게나

 

신랑 신부여 행복하소서

 

별빛보다 아름답게

햇살보다 눈부신 미소 지으며

신랑 신부여 행복하소서

 

삶의 끝자락에서 되돌아 볼 때

넉넉한 가슴에 훈훈한 정이 넘쳐흐르고

고개 끄덕이며

서로에게 용서와 이해를 나누어 가진 사랑의 눈빛으로

입가에 미소 짓게 살아가소서

 

 

 

 

 

201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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