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시가 걸린 방
상념 시 / 이시은 가족이 닫고 간 문안에서 지난 밤 달빛 창가에 내려놓고 간 말 가만히 듣고 있다 햇살 잠긴 베란다 작은 정원 순이아범 팔자걸음 닮은 선인장에 매달린 울아버지 주먹보다 큰 붉은 꽃잎에 바람벽 타던 마음 새악시 볼 빛으로 피어나던 날 시인의 마음 한 줄 적시고 알 듯 모를 듯 한 행복 조용히 삼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