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永遠)이라는 끈
이시은
만남은 이별을 예고하지만
이별은 만남을 예고하는지도 몰라
이승과 저승을 넘는 이별은
기다림이 긴 여정인지도 몰라
앞뒤가 닮은 베일을 쓰고 있어
우리는 영원(永遠)이라는 말에
실낱같은 약속의 끈을 조이는지도 몰라
영원(永遠)을 노래하는 혀끝이 굳기도 전에
맹세에 금 가는 소리 들리지만
웬걸
그래도 우리는 영원(永遠)이라는 말을
보물처럼 끌어안는 걸
2007. 4. 19.
2007년 해동문학 겨울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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