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새긴 정자나무 이시은 (시인. 청하문학회 고문) 무더위에 숨이 막히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낮에는 밖으로 나가기가 무서우리만큼 강렬한 햇볕이다. 더위를 피하려고 에어컨을 켜놓고 있으면 그 또한 몸이 개운하지 않다. 코로나 변종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갑갑하기 이를 데 없다. 해가 기울기를 기다려 공원으로 향했다. 도심의 공원에는 한낮의 더위를 피해 걷기 운동을 하거나 바람을 쐬러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몇 바퀴를 돌고 나무 아래 앉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고 있었다. 잎이 무성하게 달린 느티나무다. 제법 바람이 이는 저녁이라 잎새들이 쉴새 없이 나부낀다. 바람을 나르는 느티나무는 고향 마을 어귀에 서 있던 같은 수종의 정자나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