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심지가 마르는 날까지 시와 더불어 고독한 날을 데우고, 허물어져 가는 내면의 집에 온기 일구며 살고자 한다”
시가 있어 척박한 내면의 밭에 생명수가 흐르고 푸르름으로 행복한 날이 함께하기를 기원하는 이시은 시인의 말이다.
끊임없이 불타오르는 시에 대한 열정이 가슴을 태워 재만 남아도 여전히 시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작가의 독백이 차라리 한 편의 시처럼 감미롭다.
밀양출신의 중견시인 이시은 씨가 여섯 번째 시집 ‘바람의 노래’를 출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 갈래 마음도/ 낙엽으로 보내고/ 빈가지 흔드는 나목이나 될까’로 끝맺은 바람의 노래 시의 구절처럼 화려한 치장도 내려놓은 채 그저 물처럼 바람처럼 흘러내린 작가만의 향 그윽한 시 80여 편이 은하수처럼 반짝이는 시집이다.
이시은 시인은 상남면에서 출생하였으며 국가 공무원으로 국세청에서 근무하였고,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기획위원과 남북교류위원, 한국문인협회 남북교류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학진흥재단 감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는 열정적 인물이다.
저서로는 「내가 강물로 누울 때」「풀꽃의 말」「눈뜨면 다시 안겨드는 세상」「우산 아래서 햇살을 꿈꾼다」「빈 가슴에 그린 풍경」등의 시집이 있으며 수필집으로는 「울타리에 걸린 세월」을 출간했다.
‘노천명 문학상 본상’과 ‘문예춘추 창작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산에서, 밀양의 노래, 아름다운 한강 등 다수의 시가 가곡으로 작곡됐다.
특히 밀양의 노래는 밀양여고 후배인 김광자 씨가 이시은 시인의 시를 작곡한 것으로 밀양불교합창단을 통해 연주되면서 밀양에 알려지고 있는 노래다.
시인과 작곡가의 간절한 고향 사랑이 절절히 배여든 ‘밀양의 노래’가 밀양인의 큰 사랑으로 화답되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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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