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의 근황 소개방

시인이라 좋다던 신사 -황귀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청담 이시은 2012. 10. 25. 14:18

 

또 한 분의 지인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2012년 10월 25일 유명을 달리하신 황귀선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청하문학과 서울시단에서 함께 활동하시고

청하문학 고문과 (주) 모닝글로리 대표이사를 역임하신 분입니다.

 

속리산 세미나 때 황귀선 선생님의 모습입니다.

 

 


 

 

 

 

 

 

 

 

 

 

시인이라 좋다던 신사

-황귀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무심코 받은 핸드폰으로 전해 받은

선생님의 부음에

말을 잊고 말았습니다.

 

생전의 모습처럼

환히 웃고 계신 모습을 보고

명복을 비는 것조차 잊을 뻔 했습니다.

 

괜찮다고만 하시더니

암의 뿌리가 깊어

이승의 줄을 놓아야 할 때 까지

선생님께서 병마를 이기고 계신 줄만 알았습니다.

 

이따금씩 보고싶다는 전화를 받고도

찾아뵙지 못한 마음이

다시는 오지 못하는 길 떠나시는 마당에

이리도 울컥울컥 눈물을 삼키게 하는지요.

 

참으로 오랜 시간

아껴주시던 그 마음

세상을 달리한 지금 새삼 그립고

다정히 손 한 번 잡아드리지 못한

죄송한 마음 가눌 길 없습니다.

 

만나러 오시겠다던 그 약속

언제 지키시려는 지요

 

지키지 못할 약속인줄 알면서도

기다려지는 것은

제게 베푸시던 그 마음에 아주 조금이라도

보답하고픈 생각 때문인가 봅니다.

 

떠나시는 날 20121027

가을비는 당신을 보내는 마음처럼 땅을 적시고

샛노란 은행잎은

당신의 발걸음처럼 사뿐히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단비처럼 사시고픈 그 마음이

마지막 가시는 길에

온 세상 적시는 비가 되셨는지요.

 

고향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의롭게 살고 싶어 하시던 말씀이 귓전에 생생한데

이제는 아무 것도 하실 수가 없는 날이 되고 말았네요.

 

이 시인 어디있어요

식사 같이해요! 하고

전화벨이 울릴 것만 같습니다.

 

각별히 아껴주시던 그 마음

선생님께 진 빚으로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도 함박웃음 지으시며

시와 함께 영생을 누리십시오.

 

시인이라 좋다고 하시던 황귀선 선생님

 

2012. 10. 27.

황귀선 선생님 영전에

이시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