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분의 지인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2012년 10월 25일 유명을 달리하신 황귀선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청하문학과 서울시단에서 함께 활동하시고
청하문학 고문과 (주) 모닝글로리 대표이사를 역임하신 분입니다.
속리산 세미나 때 황귀선 선생님의 모습입니다.
시인이라 좋다던 신사
-황귀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무심코 받은 핸드폰으로 전해 받은
선생님의 부음에
말을 잊고 말았습니다.
생전의 모습처럼
환히 웃고 계신 모습을 보고
명복을 비는 것조차 잊을 뻔 했습니다.
괜찮다고만 하시더니
암의 뿌리가 깊어
이승의 줄을 놓아야 할 때 까지
선생님께서 병마를 이기고 계신 줄만 알았습니다.
이따금씩 보고싶다는 전화를 받고도
찾아뵙지 못한 마음이
다시는 오지 못하는 길 떠나시는 마당에
이리도 울컥울컥 눈물을 삼키게 하는지요.
참으로 오랜 시간
아껴주시던 그 마음
세상을 달리한 지금 새삼 그립고
다정히 손 한 번 잡아드리지 못한
죄송한 마음 가눌 길 없습니다.
만나러 오시겠다던 그 약속
언제 지키시려는 지요
지키지 못할 약속인줄 알면서도
기다려지는 것은
제게 베푸시던 그 마음에 아주 조금이라도
보답하고픈 생각 때문인가 봅니다.
떠나시는 날 2012년 10월 27일
가을비는 당신을 보내는 마음처럼 땅을 적시고
샛노란 은행잎은
당신의 발걸음처럼 사뿐히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단비처럼 사시고픈 그 마음이
마지막 가시는 길에
온 세상 적시는 비가 되셨는지요.
고향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의롭게 살고 싶어 하시던 말씀이 귓전에 생생한데
이제는 아무 것도 하실 수가 없는 날이 되고 말았네요.
이 시인 어디있어요
식사 같이해요! 하고
전화벨이 울릴 것만 같습니다.
각별히 아껴주시던 그 마음
선생님께 진 빚으로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도 함박웃음 지으시며
시와 함께 영생을 누리십시오.
시인이라 좋다고 하시던 황귀선 선생님
2012. 10. 27.
황귀선 선생님 영전에
이시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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