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시가 걸린 방

꿈꾸는 사랑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08. 12. 6. 15:39


                  꿈꾸는 사랑             


                                           글/ 이시은

                                     

내가 꿈꾸는 사랑은

바람으로 스쳐 가는 사랑이 아니라 

샘물같이 맑고 고우며

고요 한 자락에도 같이 젖고

 작은 소리에도 함께 여울이는

사랑이었음 좋겠다


이런 사랑 가슴에 품고 산다면

칼침 놓는 냉기도 춥지 않고

폭풍우에도 흔들리지 않아 좋겠다


변화만이 미래라는 말이

홍수를 이루어도

조금은 느리게 걷는 발걸음에

생각의 숲이 우거져

양보와 이해가 키 다투며

존경을 먹고 자랐으면 좋겠다


우리가 가꾸는 마음밭엔

이런 사랑이

여유를 먹고 자랐으면 좋겠다


너와 나의 가슴에

바람 머물고 구름 쉬는

옹달샘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이시은 제 4 시집 <우산 아래서 햇살을 꿈꾼다> 수록

 

 

 

'이시은 시가 걸린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설악 / 이시은  (0) 2009.01.05
한 해를 보내며 / 이시은  (0) 2008.12.24
억새꽃 / 이시은  (0) 2008.10.17
생각 / 이시은  (0) 2008.09.02
비룡폭포 가는 길 / 이시은  (0) 2008.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