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가꾸는 마음 밭 이시은(시인. 수필가) 하얀 옥양목으로 만든 커튼처럼 창을 메우고 있던 흐드러지게 핀 목련꽃이 지고, 어느새 연녹색 잎이 돋아나 창 가득 잎새들이 바람결에 손을 흔들고 있다. 거리 두기 제한을 풀면서 코로나로 집안에서 움츠렸던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듯이, 며칠 사이에 움이 튼 나뭇잎이 몰라보게 자랐다. 어느 해 보다 더욱 봄을 알리는 꽃들이 반갑고, 새잎들이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화원을 지나다 곱게 피어 있는 꽃을 사 와서 창가에 놓았다. 진분홍과 자주색 꽃이 녹색과 어우러지면서 더욱 화사하고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따끈한 차를 끓여 한 모금씩 음미하며 녹색 천에 붉은 꽃을 수놓은 듯이 보이는 창가로 자꾸만 눈길이 간다. 작은 물건이라도 마음을 담아 놓고 보면 사랑스럽다. 생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