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이시은 목련 나뭇가지에 꽃봉오리들이 꽃을 피우기 위해 연미색 꽃잎을 품고 있다. 며칠 전부터 꽃눈을 틔우는가 싶더니, 오늘은 밝은 햇살에 뽀오얀 살을 내민 모습이 마치 초승달이 무수히 떠 있는 듯하다. 봄이면 제일 먼저 산수유꽃이 피어나고, 연이어 피어나는 목련꽃은 추운 겨울을 이겨낸 삭막한 마음을 녹여주어 반갑기 그지없다. 남녘에서 산수유와 매화가 피어 꽃소식이 들려올 때면, 버릇처럼 앙상한 가지로 꽃눈을 키우는 나뭇가지에 눈길이 머문다. 언제쯤 꽃눈이 돋을까 하는 기다림으로 나뭇가지의 변화에 관심이 간다. 얼마 전부터 양지바른 곳부터 산수유 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정원에 서 있는 목련 나무는 더욱 관심을 끌었다. 틈틈이 창을 통해 봉오리의 변화를 눈여겨보던 나의 기다림에 답이라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