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시은(시인. 청하문학회 고문) 바람은 차갑지만, 햇살은 어느새 조금씩 변화를 느끼게 한다. 雨水우수는 ‘눈이 물로 바뀐다’는 뜻이고“우수 경칩이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하였으니 한두 번의 꽃샘추위가 시샘을 부려보아도 봄은 어느새 준비를 하고 다가오고 있음이다. 어느 해보다 밝은 햇살 아래 피어나는 꽃들과 새순이 기지개를 켜고 돋아나는 날이 기다려진다. 올해 겨울은 추위보다 마음의 냉기가 더 혹독했던 해였다. 코로나로 일상이 무너진 지도 해를 넘겨 힘겨웠으니, 꽃 피고 잎 돋는 화창한 봄이 더욱 기다려지나 보다. 봄꽃을 보기에는 철 이른 어느 날, 잔설이 남아있는 산길에서 눈 속에 노랗게 꽃을 피운 복수초를 보고 기뻐하던 생각이 난다. 겨울에 볼 수 있는 꽃으로 동백꽃이 있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