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이시은 길 이시은 내 고향 밀양 다녀오는 길 팔순의 어머니는 따뜻한 손길 놓고 흐린 눈빛으로 떠나는 내 모습 바라보는 데 어머니 애틋한 표정 가득 밀려드는 가슴 깊이 산 하나 일으켜 세우고 산굽이 굽이 더딘 발길에 저 풀꽃들은 웃는 듯이 우는 듯이 그리도 피었는가 손 흔들고 뒤돌아서는 어머니 가슴에는 무슨 꽃들이 피었을까 돌아보면 속살 고운 어머니 웃음 넉넉히 피는 동구 밖 정든 길 아슴한 그 길 다시 찾을 날은 이시은 시가 걸린 방 2022.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