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시가 걸린 방

[스크랩] 고향집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06. 5. 2. 01:45

    고향집 시 / 이시은 종남산 허청허청 내려와 머무는 곳 고향집 예전처럼 한가로이 엎드리고 있다 해 저물면 고추잠자리 춤사위 노을 빛 타고 장죽 피워 문 할아버지가 대 베개 베고 누워 오수를 즐기던 곳 사랑채 마루에 걸터앉아 소달구지 몰고 오는 머슴들 맞이하던 뜰에는 번쩍이는 자동차가 엎드리고 있다 어둠이 오면 개똥벌레 어지러이 맴돌던 대문 앞에 촉수 높은 가로등 밤을 지키고 도리깨 소리 부서지던 뜰에 아버지가 심어놓은 잔디 깔고 누워 이름 모를 심해로 낙하하는 유성의 손짓에 잊었던 이름 부르며 달밤같은 밤을 품고 있다.

출처 : 40~50대여 희망을!
글쓴이 : 바다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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