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시비 보기

이시은 시비 산에서 (나의 시비 앞에서)

청담 이시은 2014. 11. 3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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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태기산에 있는 

나의 시비를 찾아갔다. 

 

나도 모르게 2007년에 세워진 시비이다.

 

평창 국유림 관리사무소에서 시행하고

보령산림조합 시공으로 세운 것이다.

 

둔내 IC로 나가 휘닉스파크에서 태기산 정상쪽으로 가는

6번 도로를 따라 태기산 정상으로 가다 경찰전적비 조금 못가서

(굽은 도로에 다시 도로를 낸 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산길로

연포동 이라는 작은 팻말을 따라 500미터 쯤 내려가면

사방 땜 옆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 용포동마을 이구)쪽으로 가는

차가 다닐 수 있는 포장도로 변이다.

 

시비가 세워지고 7년이 지나서야

시비 앞에 선 나의 가슴에는

설레임이 일었다.

 

뒤늦게 알고 찾아와

마주하는 시비가

나와는 아무 연관이 없는 측에서 세워졌다는데

더욱 의미를 담고 싶다.

 

이 시는 안정모 교수가 작곡하고

심기복 교수(바리톤) 노래로

가곡으로 발표 되기도 하였다.

 

시비를 둘러보며 나보다 더 기뻐하시던

나의 시밭가는 길에 배려와 용기를 주신 분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산길을 걷는 사람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함께 할 수 있는

시비가 되길 바라면서

이 시비를 세우느라 수고하신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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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산길에

내 시비가 서 있다

 

칠년만에 만난 분신

이토록 반가운데

얼마나 나를 기다렸을까

 

진작에 알지 못함이 서운하자만

내가 모르는 사이

내 시 "산에서"가 어울리는 곳에

오석에 새겨져

 

태기산 오르내리는 발길

잠시 쉬어가게 한다면

참으로 큰 기쁨이다

 

세월이 흘러

내가 한 점 흙이 되더라도

너는 오늘의 모습으로 길손을 맞으리

 

태기산 속 또 하나의 산이 되어

 

-2014. 10.  29.

나의 시비를 보고 감회를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