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이시은
길을 나서네
꽃 같은 붉은 입술로
다가서는 네 모습을 보려고
한 줄기 빛이 되어
길을 나서네
별빛 영롱한 밤에는
풋과일 익는 모습으로 다가오고
달빛 내리는 밤에는
사향노루 목에 감긴 달빛으로 오는
너의 모습을 찾아
길을 나서네
불덩이를
삼킨 죄이겠지만
아무래도
어둠이 쌓일수록 더욱 밝아야 할
너와 나는
밤하늘에 별이 되고
달이 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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