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시가 걸린 방

노을 밀고 가는 바람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07. 9. 26. 08:33

노을 밀고 가는 바람 글 / 이시은 철늦은 칸나꽃 대궁마다 피 토하고 억새꽃 길손에게 손 흔드는 길가 바람은 숨 넘어 가듯 너울대는데 얼굴 하얀 반달 헤엄쳐 가는 서녘 하늘엔 발갛게 익은 가을이 걸려있다 바다에서 해가 뜨고 진다는 왜목마을에도 어제처럼 태양은 길 걸어 하루를 건너고 여인의 웃음 감도는 노을 밀고 가는 바람 가을 앓는 가슴 쓰다듬고 간다. 이시은 제 4 시집 <우산 아래서 했살을 꿈꾼다>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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