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시가 걸린 방

봄꿈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06. 5. 28. 14:08
      봄 꿈 글 / 이시은 혹한에 시달리다 얼음가슴 드러내던 강물이 풀려 비늘 쌓고 겨우내 질식한 나뭇가지에 초록 물 돋았다 백년 만에 처음이라는 눈 몰아 막아서도 봄에게 항복하고 떠난 자리 무지개꽃 피었다 삭정이 가지에도 생명의 옷자락 팔랑이고 눈으로 덧칠하던 땅에서도 꽃 피어 웃는데 비틀어 짜놓은 꿈일지라도 다시 심으면 꽃 피울 테지 때로는 화살비도 뿌려대고 때로는 칼바람 채찍질하여 다시 강물 얼릴지라도 민들레 홀씨꿈도 열매 맺을 테지 이시은 제 4 시집 < 우산 아래서 햇살을 꿈꾼다 >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