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시가 걸린 방

이른 봄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06. 4. 27. 01:09

              이른 봄

              글 / 이시은 맨 처음 초록 물 쏟는 수양버들 겨울잠 자는 나무 깨우고 있다 긴 팔 훠이훠이 저으며 쪽지 적고 있다 일어나 꽃 잔치하자고 조르고 있다
              제일 먼저 대답하는 꽃술마다 쪽지 하나 들려 초록 물 꼭꼭 찍어 보내고 있다 눈 비비고 일어나는 봄 쪽지 걸린 가지마다 초록 눈망울 열리고 있다.
              이시은 제3시집 <눈뜨면 다시 안겨드는 세상>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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