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시집 풀꽃의 말

풀꽃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24. 4. 30. 12:55

 

풀꽃

                    청담 이시은

 

이시은

 

저물녘엔

풀잎 사운대는 소리

 

온종일

몸 부비며 얼마나 불렀으면

허리가 휘었을까

 

아침이면

밤새 가슴 다독여

이슬에 눈곱 씻고 일어나겠지

 

기다리다

기다리다

또 허리 휠 때면

바람결에 기대고 서 있거라

 

사운대는

네 목소리 찾아

저물기 전엔 길을 나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