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작품 발표 지면

선운사 동백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19. 2. 17. 12:46

 

 

    선운사 동백

 

                                   이시은

선운사 동백꽃 보러간다는

생각만 품고 살았지

 

처음 찾아간 그곳에

선홍빛 꽃잎은

절 마당에 큰스님 모습으로 서 있는

등걸 굵은 동백나무에는 지고 없더라

 

절기를 못 맞춘

무심을 들켜버린 무색함을

모를 리 없는데

 

알고도 모르는 체

독경소리 매달고 서서

산사 감싸 안고 꽃으로 핀

산등성이 가리킨다

 

 

한국문학신문  2009. 1.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