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집 내가 강물로 누울 때

정든 이름/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15. 3. 25. 17:18

 

정든 이름

                                   이시은

 

미소 안고 모여든

진달래 꽃잎보다

붉은 마음

타오르는

정리의 불길

 

어제 교정에 여고생은

육순 세월 건너

딸 모습 후배를 바라보고

 

어머니 같은

눈길에

즐겁기만 한 아우들

 

열 여덟 꿈 영근

나위테 위

살아나는 소녀의 웃음

 

아!

세월의 뒤안으로 밀려가던

그리움이

다시 부르는

합창이

 

그 옛날 은사 닮은

낯익은 목소리

 

여기

흘러간 날 알알이 새겨 진

빛나는 탑

추억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