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시집 바람의 노래

성류굴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15. 2. 7. 22:30

 

성류굴

                                       이시은

배낭족으로 마주 선 성류굴

희미한 불빛에 몸 드러내는 종유석

형형색색 치장한 나이테 자랑이다

 

나신의 몸짓으로 부르는 길

걸어가며

 

촉촉한 물기 머금고

수수만년 몸 키운 종유석과

시간 쌓기 놀이 한다

 

억겁의 시간 녹여 만든 살점으로

내 가슴에도 석순 하나 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