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집 내가 강물로 누울 때

밤 풍경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14. 1. 8. 11:00

 

밤 풍경

                                 이시은

 

초생달 물위에

숨은 듯 앉아 있고

 

고요가 키워놓은

숨소리만

적막을 헤아리네

 

물살 트는 소리

마주보는 눈길에

묻어나는 밤

 

별이 되어

돋아나는 사랑

물결마다 심어 놓고

 

하늘은 밤새도록

호릅 호르릅

입술을 빨며

 

어둠의 이불을

덮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