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이시은 2013. 12. 15. 10:53

년말이 가기 전에 한 번 보자는 전화를 받고

인사동으로 향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냉기 이는 가슴을 만지고 있는

기분을 알기라도 하는 듯

하늘은 길 나서는 나의 머리 위로 함박눈을 쏟아 놓는다.

 

오랫만에 찾은 인사동 거리

눈과 어울려 냉기를 데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살아 있다는 의미를 보았다.

 

눈 내리는 창가에서

타인들의 모습을 보며

되돌아 보는 내 모습

 

가슴에 파고드는 추위를 이기려 웅크리고 앉아

한 잔의 찻잔 속에

지난 날의 아린 추억을  불러본다.

 

-눈 오는 인사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