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시가 걸린 방

바람의 집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10. 7. 4. 08:51

    바람의 집 이시은 오랜 시간 바람으로 살았습니다 끝없는 고독의 집 지으며 비에 젖은 모습으로 천길 벼랑 오르며 살았습니다 생명줄 다하는 날까지 못다 버릴 이름 가슴에 품고 자갈길 오르막길 가리지 않고 천형이라 생각하고 걸었습니다 번갯불에 매 맞은 영혼 하나 고독의 불을 안고 씻고 비우고 또 내려놓습니다 만 갈증만 버썩일 뿐 갈 곳이 따로 없습니다 바람의 길 메마른 영혼 누일 곳은 고독이라는 집 그 길 말고 딴 길이 없습니다. (2010년 7/8 월호 시전문 격월간 유심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