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이시은
2007. 11. 19. 22:52
가끔은
글 / 이시은
이쯤에서
돌아보는 것도
괜찮은 일입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돌아 볼 겨를도 없이
내 닫는 걸음
가슴 펴고
심호흡하면
아스라이
때로는 가까이 보이는 것이
가슴 벅찬 감동이 아닌
안개 되어 자욱히 쌓여 오는
코끝 저려오는 연민 한 자락일지라도
저녁 연기 포근함이
묻어있기 때문입니다
앞을 보며 걷다
이따금씩 뒤돌아보며
아련한 그리움 길동무하고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은 길을 걷는 것은
괜찮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시은 시집 <내가 강물로 누울 때> 수록 사진 박기현 님
*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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