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시가 걸린 방

회상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07. 9. 26. 11:10

회상 글 / 이시은 강 건너 불빛의 행렬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차가운 밤 기운 풀 섶 이슬 위에 구르는데 한 슬픈 이야기를 기쁨인양 속삭이고 희뿌연 가로등 불빛은 어두운 물결 위에 불기둥 되어 서러운 나그네의 인생을 산다 예전에-하고 인어의 전설처럼 노래 부르는데 강 건너 불빛 행렬은 어느 전설을 이야기하는가 어둠 속에 씌어진 이야기가 불빛으로 노래되고 풀피리 소리 밤이슬에 묻힌다 저기 물이랑 위에 피어나는 이야기는 우리의 전설 속으로 돌아가는데 이시은 제 1 시집 <내가 강물로 누울 때>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