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시가 걸린 방

그사람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07. 9. 26. 09:03

그 사람 글 / 이시은 내가 없으면 서럽다던 사람 접시꽃 마디마다 가슴 풀어 타던 날 그 사람은 서러움도 꽃물 속에 빠뜨려 놓고 기억 한 줌으로 먹물 마른 한 줄의 시로 목말라 서럽다는 말만 남겨두고 바람결에 목화솜 같은 소식만 석양빛에 목축이며 서근대는 풀숲에서 묻어왔다 산다는 것이 만남과 이별로 이어졌음을 아직도 낯설어하는 내게 남겨진 흔근한 꽃물 이시은 제4 시집 <우산 아래서 햇살을 꿈꾼다>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