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 시가 걸린 방

윤중로에서 / 이시은

청담 이시은 2007. 4. 19. 00:52
      윤중로에서 글 / 이시은 꽃 반 사람 반인 윤중로에 입 벌리고 매달린 꽃송아리 꽃송아리 겨우내 움츠렸다 꽃웃음에 감겨 든 서러움은 내색도 못하고 꽃처럼 웃는다 눈에 꽂힌 모습 지워지지 않아 벚꽃 가지에 얼굴 하나 걸어 놓고 꽃웃음 날리며 걸어도 바람이 썰고 가는 가슴은 바람맞은 꽃잎보다 떨린다 꽃나비가 사람나비가 강바람에 숨 터는데 너는 어디서 고단함 달래고 나는 꽃비에 그리움을 씻어야 하나 꽃은 흐드러지게 웃다가 내 품에 안기는데